AI, 그리고 나
들어가며
팀이 개편되면서, 무지 바쁜 6개월을 보냈다. 그리고 실제로 그 동안 꽤 좋은 성과가 있었다.
- 회사의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하는 데에 기여했다.
-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하는 데에 기여했다.
비즈니스 성장을 지탱하는 엔지니어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면서, 몸은 피곤하지만, 아주 기쁜 날들을 보냈다.
하지만 그 과정 속에서 고민이나 불안감에 의한 스트레스도 많았다.
왜 뜸했나
AI를 적극 활용하게 되면서, 어려운 엔지니어링·비즈니스 문제를 푸는 속도나 퀄리티 모두 월등히 향상되었다.
하지만, “이건 내가 푼 문제다”라고 자신할 수 없었다.
- 특히 미시적인 영역(코드 구현)에서 그랬다.
물론 문제를 잘 풀기 위해 "잘 작성된 프롬프트"를 작성하기 위한 노력(학습, 고민)은 했지만, "잘 작성된 프롬프트"를 통해 얻은 문제 해결책을 내 언어와 맥락으로 재구성하지 못했다. 그래서 글로 옮기는 게 겁났다.
결과나 성과는 있는데, 그 해결책에 대한 코드 수준의 설명 가능성에 대한 확신이 없었다.
답을 얻는 것과 성장은 다른 것 같다.
지난 몇 개월 간 "내 것으로 만드는 과정"을 생략해왔다.
그래서 시간이 지나 비슷한 문제를 마주 했을 때, 다시 못 풀 수도 있겠다는 불안감이 커졌다.
그리고 자연스럽게 포스팅이 뜸해졌다(사실상 없었다).
마무리
AI 덕에 더 빨리, 더 멀리 갈 수 있었는데, 그만큼 내 손맛과 소유감이 옅어졌다는 걸 인정한다.
문제를 풀었지만, 내 말로 또박또박 설명하라면 자신없던 순간들이 계속 쌓였다. 그래서 당분간은 거창한 계획도, 복잡한 프레임워크도 내려놓고, 내가 오늘 이해한 만큼만 내 언어로 남기려 한다.
